기다리던 '호피폴라' 의 두번째 EP 앨범 And Then There Was Us 가 발매되었다.
8개의 트랙이 담겨있는 이번 EP는 '호피폴라는 이런 음악하는 밴드야'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내가 처음 첫번째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들었을 때 느낀 점은 '한 권의 책을 읽은 듯하다' 였다. 앨범 전체가 서사를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
아일이 앨범이 나오기 전에 그렇게 이야기해서가 아니라, 내가 느낀 느낌도 그랬다.
깊이 있고 너무 잘 만들어진 앨범. 중간에 끊을 수 없어서 주차장에 앉아서 멍하니 마지막 트랙까지 쭉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앨범을 듣는 내내 계속해서 소름이 돋았다. (진짜로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사실 디데이 세어가며 하루하루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앨범이어서, 처음에 너무 긴장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들었다 ^^;;
그 중 세번째 트랙에 있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너의 바다'는 기승전결이 너무 잘 짜여진 곡.
첫 소절부터 전율이 왔는데, 곡의 후반으로 갈수록 깊이있게 채워지는 사운드와 가사때문에 마음이 울컥해져서 운전하다가 울뻔했다.
그 덕에 이 곡은 마지막 트랙에 '너의 바다(Inst.)'도 너무너무 좋다. 원래 연주곡이 아닌 곡의 Inst. 버전은 그렇게 집중해서 잘 못들었었는데, 이 곡은 다르다.
악기로만 채워져있는 Inst.버전도 푹 빠져서 듣기 너무 좋다.
이 곡에서 말하는 '바다'는 우리가 아는 그냥 물리적 '바다'만은 아니다. 아일은 사람들 마음 속 깊은 곳에 정말 깊은 '바다'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만의 그 깊은 바다에 빠져있을 때가 있고, 그 깊은 바다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곡을 노래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 곡 크레딧에 한 줄의 짧은 곡 소개글이 있다.
'바다 아주 깊은 곳, 당신이 길을 잃었을 때 건네고픈 마음'
따뜻한 마음. (사실 내가 아일의 팬이 된 결정적인 이유)
역시나 곡이야기를 듣고 들으니 더 여운이 진했다.
아일이 말한 나의 '바다'에도 이 곡이 비가 되어 덮어주었다. 위로가 되었다.
이번 앨범은 앨범 발매 직전에 호피폴라가 '6시 5분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앨범 발매의 순간을 팬들과 함께 했기에, 곡을 제대로 들어보기에 앞서서 곡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곡의 가사를 듣기까지는 오래걸리는 편이어서 이렇게 설명을 듣고 노래를 들으니 가사가 귀에 더 잘 들어오고, 마음에 더 깊이 박힌 것 같아서 좋았다.
가사와 아일, 하현상 두 보컬의 음색도 너무 좋았지만,
간주에서 김영소의 일렉이 솔로를 치고 들어오면서 '그래 밴드는 이 맛이지!!'하며 짜릿하다가 홍진호의 묵직하면서도 아름다운 첼로 스케일이 나오는데, 정말 이런 주접표현을 써도 될까 싶지만 '이 곳이 천국인가'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역시나 여기서 나오는 첼로 스케일은 실제 첼로 연주자들은 쓰지 않는 정말 초초초 하이 포지션의 음이라고 한다.(들으면서도 기타솔로같은 이 느낌은 뭐지?! 하고 신기했었다!) 이런 부분에서 클래식 첼로주자 홍진호는 실용음악을 하는 멤버들과 의견 차이가 있었고, 실제로 너무 많은 고생을 했을 것 같아서 그 수고와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말이 너무 많았다. 오늘 나온 따끈한 앨범이어서, 아직 앨범을 계속 들으면서 푹 젖어있는 상태여서, 흥분이 쉬이 가라앉질 않는다.
호피폴라 - 너의 바다 (가사)
우리 바다 갈까
오늘 하늘이 어떻든
그냥 단둘이서 저 멀리 다녀올까
해가 지면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
우리 늘 그렇듯 밤새 떠들다 잘까
난 절대 변하지 않을거야
이토록 간절하니까
네 맘 지쳐 겨울비 내리면 부디
이 밤, 우리, 지금 기억해 줘
나는 눈을 감아 너의 맘속 바다
깊은 곳 한편에 잠겨간다
네가 있는 곳으로
너는 깊은 바달 홀로 걷고 있었다
이제 널 놓지 않아
난 떠나지 않아
이제서야 이제서야
너의 바다가 보인다
우리 걸어볼까
아직 바람은 차지만
잡은 두 손은 왜 이렇게 따뜻할까
우린 서로 별다른 말이 없지만
오늘은 왜일까 전부 알 것만 같아
난 절대 변하지 않을거야
이토록 간절하니까
네 맘 지쳐 겨울비 내리면 부디
이 밤, 우리, 지금 기억해 줘
나는 눈을 감아 너의 맘속 바다
깊은 곳 한편에 잠겨간다
네가 있는 곳으로
너는 깊은 바달 홀로 걷고 있었다
이제 널 놓지 않아
난 떠나지 않아
나는 너의 바다 그 위에 비가 될게
언제라도 내려와 네게 잠겨
널 안아줄 수 있게
햇살이 널 비출 때 나에게 웃어줄래
이제 널 놓지 않아
난 떠나지 않아
이제서야 이제서야
너의 바다가 보인다
우리 바다 갈까
Composed by I'll(아일)
Lyrics by I'll(아일)
Arranged by Hoppipo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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